구례 화엄사의 성보문화재는 국보 이외에 보물도 많다
구례 화엄사는 통리 신라 중엽 연기조사가 머무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불사가 이루어진 사찰이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화엄사의 중요 문화재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고려 초기 사이에 제작된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늘날 중요 문화재로 평가되어 보호를 받고 있으며 국보 이외에 보물도 다량 지정되어있다.
1. 구례 화엄사 동오층석탑
동오층석탑은 보물 제132호이다. 구례 화엄사의 안뜰로 들어서면 마당 양쪽으로 5층 석탑이 2개가 있다. 쌍탑을 이루는 경우도 현재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서오층석탑보다 약 150년 앞서 만들어졌다. 두 탑 가운데 동쪽에 위치한 동5층석탑은 서쪽의 석탑과 모양은 비슷하나 단층 기단으로 아무런 장식이 없다는 점에서 서5층석탑과 다르다. 통일 신라시대 석탑 가운데 5층석탑은 매우 드물다. 동오층석탑은 통일신라 말 9세기 이후에 새워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부를 올렸으며, 꼭대기에는 단순한 상륜부만을 구성하고 있다.
2. 구례 화엄사 서오층석탑
서오층석탑은 보물 제133호이다. 화엄사 안뜰에 쌍탑 중 서쪽에 있는 오층석탑이다.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에 오르는 축대와 아주 가깝게 조성되어있다. 서오층석탑과는 약 150년 전 만들어졌다. 서탑은 동탑과 달리 2층 기단을 갖추고 있고 탑신부에 장식 조각들이 있다. 서오층석탑은 2층 기단으로 5층의 탑신부를 구성하고 있다. 기단부 아래에는 십이지상을 새겨 각 면에 배치하였다. 기단부 윗면에는 팔부신중상을 새겨 넣어 전통적인 탑의 격식을 잘 갖추고 있다. 1995년에 해체 수리하였을 때, 부처님 진신사리 등 성보문화재가 발견되었다.
3. 구례 화엄사 서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보물 제1348호로 지정되어 있다. 1995년에 구례 화엄사에서 실시한 서오층석탑의 해체 보수작업을 하던 중 발견되었다. 통일 신라시대의 유물이 다량 나왔다. 총 14종 22점이다. 백지묵서다라니경, 청동불상범, 철제칼, 청동방울과 수정 등 다양하게 출토되었다. 이 자료들은 통일신라 시대의 서지학이나 불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청동불상범 또한 불상을 제작하는 주물틀로 불상의 대량 생산했다는 중요한 증거물이 된다.
4. 구례 화엄사 대웅전
구례 화엄사는 1630년 인조 때 다시 재건한 사찰의 주불전으로 보물 제 299호이다. 앞면 5칸, 옆면 3칸의 규모로 옆면에서 보면 지붕이 팔자 모양이라 하여 팔작지붕으로 지어졌다. 건축물 측면에 정가운데에는 X모양으로 건축양식이 독특하게 더해져 있다. 법단 당 천장의 가운데 부분은 우물천장으로 만들어 내부 높이를 높여 장식으로 법당을 꾸며놓아 장엄한 분위기를 한 층 더했다. 각황전에 비해 작아 보이지만 단층 불전으로는 대규모 불전이다. [화엄경]에 따라 삼신불이 주존불이다. 국보인 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이 대웅전 안에 봉안되어있다.
5. 구례 화엄사 대웅전삼신불탱
구례 화엄사의 삼신불회도는 1757년에 그려진 세 폭의 불화이며 대웅전에 봉안된 삼신불과 짝을 이루어 불상의 후불탱화로 걸려있다. 주본불인 비로나자불과 좌우로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이 있다. 각 불상들이 붉은 법의를 입고 키 모양의 광배를 가졌다. 이 보물은 18세기 13명의 화원이 동원되어 그렸다고 화기에 기록되어 있다. 길이가 4미터가 넘는 대규모 3폭에 삼신불을 가득 채운 것을 아주 드물다. 조선시대의 불상의 양식과 동일하며 필선이 섬세하고 녹색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6. 구례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
구례 화엄사 원통전 앞 사자탑은 유일하게 화엄사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구조의 탑이다. 보물 제300호로 지정되었다. 기단은 사자탑 형식의 2층 기단으로 탑신부는 단층만 남아있고 상륜부는 소실되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단부에는 연꽃 대좌에 앉은 네마리 사자를 배치하여 연꽃을 머리에 인 채로 바치는 구조로 되어있다. 탑신부에는 직육면체의 돌기둥과 신장상을 새겨 장식미도 놓지 않았다. 일반적인 조형 구조와 다르게 짜임새와 형식화된 느낌을 주고 있어서 통일 신라 말기나 그 이후에 조성되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7. 구례 화엄사 화엄석경
구례 화엄사 각황전의 화엄석경은 보물 제1040호로 정유재란 때 산산조각 나 1만여 점의 조각들로 보존되어 있다. 석경에 글씨는 해서체로 통일신라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화엄사를 창건하면서 3층의 장육전을 짓소 화엄경을 돌에 새겨 법당안을 둘렀다고 한다. 원래는 정사각형으로 마름질한 석재를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대형 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경전 이외에도 변상도도 그려져 있어 장엄함을 이루었다. 여러 번의 전쟁과 자연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세월로 인해 회갈색, 암회색 등 다양하게 변색되어 여러 가지 색을 띠고 있다.
8. 구례 화엄사 각황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
화엄사의 각황전에 불상은 중앙의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왼쪽에 아미타불, 오른쪽에 다보불이 배치되어 있다. 석가모니불 오른쪽에 문수보살과 왼쪽에 보현보살이 있고, 불단 양 끝에는 오른쪽에 지적보살과 왼쪽으로 관세음보살이 있다. 각황전이 중건된 다음해에 큰 불사로 조성되었다. 각황전의 규모에 걸맞게 대형 3개의 불상과 4개의 보살상은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조형미를 가지고 있다. 좌상은 정적인 느낌을 주고, 보살입상들을 화려하여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구례 화엄사 성보문화재 다수는 보물로 지정되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구례 화엄사에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반가에 해당하는 유물도 전각과 마찬가지고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전각들이 새로 지어지면서 사찰에 보급된 문화재들이 재건되고 창조되었다. 주로 탱화와 조각들 그리고 소규모 불화들이 제작되었다. 다행히 다수의 석조 건축물들은 일부 형태를 보존하고 있어 보물로 지정되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역사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