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화는 보살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린 불화다. 부처의 깨달음을 얻어 수행을 하고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처와 중생의 중간 역할을 하며 보살신앙이 발달한 대승불교에서는 수많은 보살들이 등장한다. 보살화는 우리나라에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 문수보살들이 독립된 신앙으로 칭송받고 있고, 많은 작품들로 탄생하였다.
보살화에서 관음보살화는 인기가 많다
대승불교에서는 자비를 덕으로 삼는다. 이를 가장 뚜렷하게 표현하는 보살이 관음보살이다. 지금까지도 가장 친근한 보살로 알려져있다. 보살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그림으로는 수월관음도가 있다. 수월관음도는 연못가 바위 위에 앉아 동자의 방문을 받는 그림이다.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있고, 바위 위에는 버들가지가 있는 정병이 있으며, 그 주위에 기괴한 절벽과 대나무, 연꽃, 중생들이 아래로 그려있다. 제목처럼 관음보살이 물에 비친 달을 보면서 설법하고 있는 내용을 그렸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유행하여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관음보살화 종류 (1)
백의관음도는 [법화경]에서 나오는데 재난을 없애주고 여행자를 수호하며 인간의 수명을 늘려주는 보살이다. 백의를 걸치고 연화좌에 앉아 한 손에는 연꽃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정병을 들고서 두 발을 높이 든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수월관음과 백의관음이 결합되어 그려진 불화가 전각에 후불벽 뒷면에 주로 그려졌다. 십일면관음보살도는 11가지의 얼굴로 나타나 중생을 구제해주는 보살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석굴암 보존 뒷면에 조각되어 있다. 얼굴의 옆모습을 포함 팔도 여러 개를 그려내어 각각의 다양한 지물들을 표현했다.
관음보살화 종류 (2)
천수관음도는 천 개의 눈과 손을 가진 관음보살을 그린 불화다. 삼국시대부터 그려졌으며 손바닥마다 눈이 그려져 있는 특징이 있다. 둥근 얼굴에 초등달 눈썹, 작은 입과 수염으로 전형적인 고려불화의 형식을 띠고 있다. 관음삼십이응신도 관음보살이 중생을 위해 32가지의 몸으로 변화한다는 경전의 내용을 그렸다. 다른 불화들과 달리 여러 모습의 분신들이 산수를 배경으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불화의 기법으로 보면 조선 초기 산수화 양식을 잘 드러난다. 준제관음도는 모성을 상징하는 관음보살의 모습을 담았다. 보살이 여러 팔로 다양한 지물들을 들고 있고 그 아래로 연못에 용왕과 공자들이 표현된다.
보살화에서 지장보살화도 많다
지장보살은 사후세계를 관장한다, 관음보살과 함께 우리나라 2대 보살로 지옥에 오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부처가 되길 포기하고 지상에 남아 있는 보살이다. 공통적으로 승려의 형상에 한 손에는 석장, 한 손에는 여의주를 들고 있다. 보살은 일반적으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온몸을 치장하였지만 지장보살은 두건을 쓴 형태도 많다. 고려시대에 아미타신앙과 결합되어 인기가 많았다. 오늘날까지 명부전의 주존이 되어 추앙받고 있다.
지장보살화 종류
지장보살화는 혼자있는 독존도, 협시보살인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같이 그린 지장삼존도, 삼존도에 여러 보살들과 수호신들이 더해진 지장보살도도 있다. 지장보살도는 명부전의 후불화로 제작되었다. 지장시왕도는 열명의 시왕들을 같이 그려 크기도 더해졌다. 그래서 대웅전이나 극락전 등에 중단탱화로 조성되어 활용되었다. 그 외에 관음과 지장보살이 같이 있는 불화도 많이 볼 수 있다.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같이 표현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중생들의 신앙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로 받아들여져 신앙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보살화는 부처보다 가까운 존재로 많이 조성되었다
존상화에서 크게 두 명의 보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보살은 부처와 중생들 사이에 꼭 있어야 하는 중간자의 역할이 크다. 위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고 아래로는 힘든 중생들을 살피는 보살들은 화려함 속에서 회화로 나타났다. 보살화 역시 고려시대 작품들이 미의 기준을 정점으로 찍고 있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지혜를 상징하고 보살핀다는 문수보살화도 많이 제작되었다. 높은 서열로 여래화와 보살화를 살펴보았으니 다음엔 나한.조사화와 신중화에 대하여 알아보자.